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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을 이용한 치유

복지칼럼

by 오지라퍼다 2024. 3. 14.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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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라퍼의 복지칼럼!]

 

#농업을 이용한 치유를 위해서라면

 

필자는 지체2급의 장애인으로서 경기북부의 작은 농촌마을 연천이라는 곳에서 거주하고 있다. 10여 년 전쯤 들어와서 맨 처음 시작한 것이 농업이었다. 아로니아베리를 심고 열매를 보기까지 꼬박 3년을 소이 맨땅에 머리박기로 경작했다. 지금은 물론 농업에서는 멀어졌지만 아직도 농업이 가지는 다양한 기능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다.

 

오늘은 농업이 가지는 다양한 기능 중에서도 치유와 관련된 얘기를 해보려 한다. 유아회귀본능이라는 말이 있는데 흙을 만지면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감정 중 하나가 바로 그 것이다. 흙을 만지면 아무런 동요 없이 마음이 편안해지고, 무아지경에 이르기도 하고, 또한 그로 인하여 긍정적인 삶의 에너지가 솟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흙을 만진다는 것과 동물을 키우고 하는 일련의 농업활동들이 가지는 순기능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은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고령사회에 들어서면서 제일 걱정인 부분이 치매인데, 치매와 관련하여 치유농업 활동이 치매 이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노인의 객관적· 주관적 인지기능 향상과 우울증 개선 등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기억력과 장소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지남력도 향상된다고 한다. 지남력이란 현재 자신이 놓여 있는 상황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능력을 말하고, 사람, 장소, 시간의 지남력으로 구별한다. 치유농업의 소재인 식물자원을 가꾸고, 동물을 기르고 활용하는 신체적 활동을 통해 감각 기관이 충분히 자극을 받으며 인지적, 사회적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또한, 발달장애인들에게는 대인관계 전략과 사회성 행동발달을 목적으로 치유농업이 선택되고 있다. 원예활동 프로그램이 지적발달장애아동의 대인관계형성과 사회성 행동발달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식물의 잎을 만지고, 동물들인 토끼, , 염소 등과 교감을 나누는 행동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인내와 배려를 배우게 된다. 선한 마음을 갖게 되고 그러한 경험이 반복되다 보면 행동과 관련된 장애도 치유가 되거나 많이 완화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농업활동의 연장선에서 농산물을 활용하여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치유 프로그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인데 우리가 치유농업으로 치매나 발달장애, 심리나 행동장애 등 프로그램에 의한 치유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행해져야 할 것이 그냥 자연의 품속에 맡겨놓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계획된 프로그램 속에 가두려 하지 말고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어 많은 경험들을 통해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시간을 갖고 기다리는 자세가 매우 필요하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주입식교육을 받아왔던가. 모든 부분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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